콘클라베(Conclave) 뜻은 ‘잠긴 방에 모여’ 비밀리에 새 교황을 선출하는 천년 전통 의식입니다. 한국 천주교는 지금까지 네 분의 추기경을 배출하며 국제 교회 무대에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조만간 치러질 콘클라베에 참가하게 되는 한국 추기경은 누구 있는지 추기경 제도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1. 콘클라베란 무엇인가?
콘클라베는 라틴어 ‘cum clave(열쇠로 잠근 방에서)’에서 유래해, 교황 공석 시 80세 미만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성당 내 비밀 회합실에 모여 새 교황을 선출하는 절차입니다. 외부와 완전 차단된 상태에서 하루 최대 3회 비밀 투표를 시행하며, 3분의 2 이상 표를 얻으면 당장 새 교황이 선포됩니다. 굴뚝 연기가 흑색(투표 불완료), 흰색(투표 완료)을 알립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퇴위 직후 시작됩니다. 11세기 외부 권력 개입을 막기 위해 도입됐으며, 오늘날에도 시스티나 성당 인근에 마련된 회합실 문을 굳게 잠그고 진행합니다. 참여 자격은 ‘교황 선거권 있는’ 80세 미만 추기경으로 한정되며, 80세 이상은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투표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의식 첫날, 추기경들은 붉은 제의를 입고 입장해 신분 확인을 거친 뒤 문이 닫히면 공식 개시됩니다. 투표는 오전·정오·오후 세 차례 진행되며,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을 손글씨로 적어 투표함에 넣습니다. 수개표 역시 추기경들이 직접 은밀하게 수행하고, 과반 미달 시 찬송가·자비송을 부른 뒤 다음 차례로 넘어갑니다.
교황이 확정되면 흰 연기가 굴뚝을 통해 바티칸 전역에 피어오르며(흑색은 미완료), 새 교황은 발코니에 등장해 ‘Urbi et Orbi(도시와 세계에)’ 축복을 선포합니다. 이 장면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입니다.
2. 추기경 제도란 무엇인가?
추기경(Cardinal)은 교황 직속 최상위 성직자로, 교황청 주요 부서를 책임지고 교황의 주요 자문기관을 이룹니다. 콘클라베 투표권은 생애 종신직이지만 80세 미만에 한해 행사할 수 있습니다. 주교급·사제급·부제급 세 계급으로 나뉘며, 국제 가톨릭 행사에서 교황 대리권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추기경 제도는 중세 개혁 과정에서 성립돼 오늘날까지 교황청 핵심 의사결정 기구로 남아 있습니다. 세 계급은
- 주교급(Cardinal Bishop)
- 사제급(Cardinal Priest)
- 부제급(Cardinal Deacon)
로 구분되며, 주교급이 실질적 권한을 독점합니다.
임명은 교황 고유 권한이며, 임명된 추기경은 교리성·선교성·성직자성 등 교황청 주요 부서를 이끕니다. 교황이 해외 사목·대형 행사에 파견할 때 대리권을 부여받는 대표적 인물이기도 합니다.
생애 종신직이지만 만 80세가 되는 날부터 투표권이 소멸합니다. 이는 원로 추기경들의 명예를 존중하되, 콘클라베 투표권은 보다 활동적인 추기경들이 행사하도록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제도입니다.
3. 한국 추기경 현황 및 교황 선출권
지금까지 한국은 네 분의 추기경을 배출했습니다. 이 중 생존 추기경은 염수정·유흥식 두 분이지만, 80세 규정으로 염수정 추기경은 2023년 1월 30일 선출권을 상실했으므로 현재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한국 추기경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단 한 분뿐입니다.
이름 | 서임(Consistory) | 출생 | 투표권 | 비고 |
김수환 스테파노 | 1969‑04‑28 | 1922‑05‑08 | × (2002년말 상실) | 故(2009) |
정진석 니콜라오 | 2006‑03‑24 | 1931‑12‑07 | × (2011‑12‑07 상실) | 故(2021) |
염수정 안드레아 | 2014‑02‑22 | 1943‑12‑05 | × (2023‑01‑30 상실) | |
유흥식 라자로 | 2022‑08‑27 | 1952‑12‑18 | ○ |
-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은 한국 최초 추기경으로 1969년 4월 28일 Paul VI 교황에 의해 임명됐습니다. 2002년 5월 8일 80세가 되어 그해 말 선출권을 잃었고, 2009년 선종했습니다.
-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2006년 3월 24일 Benedict XVI 교황에 의해 임명됐습니다. 2011년 12월 7일 80세 규정으로 선출권을 상실했고, 2021년 선종했습니다.
-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2014년 2월 22일 Francis 교황에 의해 임명됐으나, 2023년 1월 30일 80세가 되어 선출권이 소멸했습니다
-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2022년 8월 27일 Francis 교황에 의해 임명됐으며, 현재 유일한 콘클라베 유권자입니다.
4. 역대 한국 추기경들의 콘클라베 참여 사례
- 김수환 스테파노: 1978년 두 차례 콘클라베 참여 (요한 바오로 I·II 선출)
- 정진석 니콜라오: 콘클라베 참여 없음 (2006년 임명 후 2013년 콘클라베 전 80세 상실)
- 염수정 안드레아: 콘클라베 참여 없음 (2014년 임명 후 참여 기회 전무)
- 유흥식 라자로: 차기 콘클라베 참여 예정
추기경 | 서임 | 참여 콘클라베 | 비고 |
김수환 스테파노 | 1969 | 1978(2회) | 1978年 요한 바오로 I·II 선출 |
정진석 니콜라오 | 2006 | – | 2011년 상실 전 참여 기회 없음 |
염수정 안드레아 | 2014 | – | 콘클라베 경험 없음 |
유흥식 라자로 | 2022 | – | 차기 콘클라베 후보 |
가장 많이 콘클라베 참여했던 추기경은 1대 추기경인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이며, 이번 교황 선종으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빠른 시일 내에 콘클라베에 참여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마치며
콘클라베는 외부 차단 속 비밀리에 새 교황을 선출하는 핵심 의식입니다. 한국 교회는 네 분의 추기경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 왔으며, 현 유일 유권자 유흥식 추기경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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